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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바로보기] 트럼프의 중간선거는…

트럼프의 전략은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을 거두고 2024년 대선에 재등판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중간선거는 으레 야당이 이긴다. 인플레이션감축법, 개스값 하락, 낙태권 폐지 등으로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있지만 민주당이 얼마나 적은 차이로 지는가의 문제이지 그 이상은 아니다.     연방의회가 공화당의 수중으로 들어간다고  트럼프의 재등판이 보장되지 않는다. 심지어 트럼프는 자신이 공화당 후보가 된다고 해도 2020년 대선 당시보다 절대로 유리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트럼프의 백악관 탈환 의지는 2020년 선거를 강탈당했다고 여기는 것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2024년 대선에 대한 그의 전략은 언론이나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상상 밖의 방식이다.     2020년 선거를 빼앗겼다고 가장 억울해하는 사람이 트럼프다.  그는 팬데믹 상황으로 어쩔 수 없이 치러진 우편투표 방식을 지방정부 관리들이 조작했다고 믿고 있다.  몇몇 선거구에서는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도 아니다.  그는 대통령선거에서 결정적인 변수는 선거를 관리하는 각 주의 주지사와 총무처 장관 그리고 주의 입법기관임을 절감했다. 조지아, 애리조나의 총무처 장관이 자기(대통령의 명령) 말을 들었더라면 바이든이 아니고 자신이 재선에 성공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곳은 애리조나주다.  반백 년 이상 지속한 공화당 독무대가 매우 빠른 속도로 민주당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공화당의 주축이었던 거물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사망과 이민 이슈에서 반트럼프 노선을 주장한 제프 플레이크 상원의원의 은퇴 선언으로 벌어진 틈새를 민주당이 파고들었다.  애리조나의 자랑인 매케인을 공격한 트럼프에 대한 역풍도 크게 한몫했다. 공화당 같은 민주당원인 거스틴 시네마와  보궐선거로 연방상원에 진출한 우주비행사 출신의 마크 캘리 등 순식간에 연방상원 두 석을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다.       민주당이 마크 캘리 선거에 집중하는 동안 트럼프는 전국에서 자신에게 가장 충성을 바치는 마크 핀쳄 애리조나 주하원 의원을 차기 애리조나주 총무처 장관 공화당 후보로 내세웠다.  마크 핀쳄은 음모론에 입각한 백인우월주의자이고 반연방주의 민병대 조직가이다.  2021년 1월6일 연방의사당 공격에 앞장섰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2020년 선거에서 애리조나주는 트럼프가 승리했다고 번복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총무처 장관 민주당 후보인 애드리안 폰테스는 선거자금이 70만 달러인 데 비해 마크 핀쳄은 120만 달러나 모았다. 민주당의 관심이 연방상원 선거에 쏠려있는 동안 트럼프는 2024년 선거를 결정할 직위에 집중하고 있다.         트럼프가 중간선거에서 심혈을 기울이는 곳은 경합 주의 주지사와  총무처 장관,  그리고 그 주의 하원 선거다.  어차피 지금의 정국 흐름을볼 때에 2024년 대선전도 기존의 경합 주에서 승패가 갈릴 것이다.  뉴욕이나 캘리포니아, 텍사스처럼 경합 주가 아닌 곳은 그의 관심 밖이다.  더 좁히면 경합 주 4곳(조지아, 애리조나,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의 선출직 선거관리직 선거가 트럼프의 목표다.     11월 선거에 경합 주의 선거 관련 선출직에 나서는 공화당 후보들이 전적으로 트럼프의 지지와 후원을 받으면서 후보가 된 것이 드러났다.     민주당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8월 말 워싱턴 모처에 민주당의 선거 전문가들이 모였다.  당내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캠페인 요원 40여명이다.  전 백악관 고위직, 전직 의원, 그리고 이름자가 귀에 익은 전략가들이다. 이들은 트럼프에게 허를 찔렸다는 이구동성이었다.  클린턴의 책사 노릇을 톡톡히 했으며 Third Way(제3의 길)를 주도하는 매트 베넷이 슬라이드를 넘겨가면서  지명도가 높은 선거에만 쏠려있는 민주당 캠페인의 허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2004년 민주당 개혁의 바람을 몰고 왔던 하워드 딘은  “트럼프는 경합 주의주정부 요직, 법 집행관, 주 대법원까지 선출직의 전장을 확장하면서 투자의 결실을 보고 있다”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위스콘신 민주당 의장인 벤 위클러는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의 목표는 경합 주의 입법부에서 다수당을 차지하는 것이고 이미 그렇게 되었다고 했다.       선거를 통해서 살아남으려는 트럼프는 결사적이다.  선거 결과에 불복해서 내란을 선동하면서까지 권력을 유지하려는 그의 행태가 그의 권력욕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민 국가인 미국의 다인종 사회를 부인하는 중무장 극우 극단주의자들의  정치세력화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1860년대 남북전쟁과 비견되는 혼란의 시기라고 하기도 한다. 이들의 특징은 지독한 반이민정책의 고수다.  이민자들이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할 때다.   김동석 /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워싱턴 바로보기 중간선거 트럼프 이번 중간선거 반트럼프 노선 동안 트럼프

2022-09-20

[워싱턴 바로보기] 다가온 중간선거의 의미

한인들의 정치참여 운동을 위해서 미주 중앙일보에 글을 썼던 적이 있다.  매월 2, 3회씩  10여년 이상 지속했으니 그 자체가 사회운동의 톡톡한 한 몫이었다.  벌써 십수 년 전의 일이다.  대개가 워싱턴 관련 이야기지만 그것은 흥미를 끌기 위함이었고  중요한 내용은 한인들의  투표 참여 독려를 위한 ‘유권자등록과 투표 참여’에 관한 안내였다. 언제 선거를 하고 어떤 선거이며 어떻게 투표를 하는가에 관한 것, 그리고 후보자들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물론 유권자등록 운동이 핵심이었다. 뉴욕 일원 한인사회의 투표율이 쑥쑥 높아지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이 운동은 신문의 덕을 톡톡히 봤다.     1992년  LA폭동 이후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은 놀랄 만큼 이뤄졌다. 모든 한인의 노력과 참여의 결실임이 분명하지만 그 일등 공로자가 한인신문이라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다시 시작하는 글쓰기의 초점은 급변하는 미국 정치지형의 변화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21세기 지구촌의 변화는 직전 세기보다 단위 기간 그 폭과 속도가  6배에 달한다고 한다.   미국 사회의 구성 체제가 달라졌고 시민들의 삶의 양식이 바뀌었다.  정치가 집단사회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했고, 정당이 변화의 요구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  미국 양대 정당이 자당의  고정 지지층을 잃기 시작했으며, 시민들은 정당을 무시하고 직접 거리로 뛰어나와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외곽에서 시작된 ‘민주적 사회주의’ 세력이 그렇고 공화당 쪽의 무작위 풀뿌리인 ‘티파티’가 그것이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당선으로 희망을 보였던 세계에 대한 미국의 참여와 국가의 미래에 대한 낙관주의가 질시와 경멸의 반동적 사상가들과 사회활동가들에 의해  급하게 변질되어 오히려 폐쇄적인 냉소와 경멸의 인종 우월주의가 싹텄다.  그들은 보수 우익 시민들을 부추겨서 이미 당 밖에서 권력을 만들었다.  팻 부캐년, 러시 림보, 로스 페로, 뉴트 깅그리치, 로라 잉그리엄이 그들이다.  변화무쌍한 시민들의 정치적 욕구를 담아내지 못한 정당정치의 실패작이다.     2016년 트럼프의 당선이 아니었어도 이미 그것은 정치권력의 한 흐름이었다. 정치 전문가들은 그래서 지금을 정당 재편성기라 하고 문명사가들은  좀더 확장해서 인간 문명사의 대전환기라 평하고 있다.  후자가 더 맞을 듯 하다.  2010년  공화당을 점령한  ‘티파티’라는 정치세력이 바로  레이건 당선 이후 30년 동안 자라온  반공주의, 사회·종교적 보수주의,  작은정부, 자유 지상주의의 결론이다.     새로운 세기를 열어가는 것은 미국사회의 진통이다.  지구촌 공동의 과제가 이미 국가주의를 넘어서고 있다.  환경, 보건, 빈곤, 인권 등의 문제로 지구촌은 서로 얽히고 설켜 있다.  유럽의 분쟁이, 아프리카의 빈곤과 질병이 아시아의 인권과 중남미의 난민이 이미 미국의 문제다.  지금 미국이 그렇게 홍역을 앓고 있다.  미국의 정치가 보편성, 다양성, 개방성을 기반으로 하지 않으면 사회는 겹겹이 혼란해진다.  예외주의, 인종주의, 냉소주의가 얼마나 심각하게 사회의 혼란을 초래하는지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다.     미국의 근·현대사는 그야말로 도전에 대한 응전의 변화체계이다.   시대정신에 대한 소수계의 각성이 미국이란 다양한 사회의 진보를 이루어 왔다.  미국의 새로운 시대는 19세기 중반의 남북전쟁에 버금가는 혼란을 예고하고 있다.  흑인 대통령에 대한 보수 우익들의 집요한 경멸과 멸시로 시작된  우파들의 정치적인 공격은 점점 더 전투적이다.  헌법을 무시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한 지난 2021년 1월6일의 의사당 점거 반란이  제도정치권내에  그 기반을 두고 있음이  드러났다.     정치적 혼란이 후발 이민자들을 부르고 있다.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현상은 그만큼 아시아계가 성장했다는 방증이다.   ‘자유와 민주’라는 미국의 가치를  수호해야 할 과제가 아시아계로 넘어오고 있다.   민권운동 시기인 1960년대를 흑인들이 주도했고 그 운동의 동력을 살려서 지금의 흑인정치력을 만들어 냈다.  그들은 그 시기를 돌파하기 위해서 정치적 결집을 이루어 냈다면  21세기를 열어가는 새로운 정치력은  소수계의 정치적 결집과 연대다.        중간선거를 60여일 남겨두고 있다. 이번 중간선거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구분이 아니다.  집권여당의 중간평가도 아니다.  과연 ‘트럼피즘’은  미국 정치권에  허용될 만한 것인가?에 고민해야 한다. 이번 중간선거에 임하는 우리(소수계이민자 그룹)의 초점은 인종주의와 폭력주의, 반이민주의다.  헌법에 반하는 폭력세력과 연계하는 정치세력을 긴장해서 구분하는 선거다.   김동석 /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워싱턴 바로보기 중간선거 의미 정치참여 운동 정치가 집단사회 정치력 신장

2022-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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